희귀바이러스

고양이로부터 유래된 신종 세균성 질환 ‘펠리도박테리움 증후군(Felidobacterium Syndrome)’의 위험성과 확산 가능성

메디컬 리포트 2025. 5. 16. 15:21

고양이는 오랜 세월 인간과 공존해 온 반려동물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치유의 동반자로 여기지만, 의학계는 고양이를 통한 새로운 전염병 전파 경로에 점점 더 많은 주목을 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특정 세균성 질환의 비가시적 보균자(carrier)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중 일부는 인간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최근 수의학계 및 감염병 학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는 **‘펠리도박테리움 증후군(Felidobacterium Syndrome)’**은 아직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점 관심을 끌고 있는 신종 감염병이다. 이 질병은 고양이의 타액과 발톱 아래에 서식하는 특이 세균이 인간에게 전염되면서 발생하며, 기존 고양이 긁힘병(Cat Scratch Disease)’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글에서는 펠리도박테리움 증후군의 발견 배경, 감염 메커니즘, 초기 증상과 중증 사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확산 가능성에 대해 다룬다.

 

발견 배경: 기존 질병과는 다른 병리 반응

펠리도박테리움이라는 세균은 처음에는 **기존의 바르토넬라 헨셀레(Bartonella henselae)**와 유사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환자의 증상과 감염 경로, 면역 반응에서 확연히 다른 특성을 보여 학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2020년 초,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3명의 환자가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핥인 후 발생한 고열, 림프절 종창, 신경학적 이상 반응을 보여 입원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고양이 긁힘병으로 진단됐지만,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고, 환자 중 한 명은 혼수상태에 빠지기까지 했다. 병원 측은 혈액과 뇌척수액 샘플을 정밀 분석했고, 기존 세균과는 87% 이상 염기서열이 다른 새로운 세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세균은 고양이의 입, 발톱, 그리고 장내 세균총에서만 발견되었으며, 이후 펠리도박테리움(Felidobacterium)’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펠리도박테리움의 구조적 특징

펠리도박테리움은 그람 음성균이며, 타액과 각질층, 피지선 주변에서 번식력이 매우 높은 세균이다. 특히 강력한 점막 침투력과 림프계 확산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인간의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기존 세균과 매우 다르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세포 내 증식: 대식세포 내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세포 내에서 증식 후 파열을 유도한다.
  • 신경계 접근 능력: 중증 환자에서 중추신경계 침범이 관찰되었고, 두통, 시야 흐림, 판단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 다기관 감염: 림프절뿐만 아니라 간, 신장, 심장의 미세혈관에서도 발견되어 다기관 부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병리학적 특징은 기존의 반려동물 유래 세균성 질환과는 전혀 다른 경로를 제시한다.

감염 경로와 전파 방식

펠리도박테리움은 고양이의 타액, 발톱 아래 점막, 그리고 일부 피부 샘에서 농축되어 검출된다. 감염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1. 긁힘 또는 물림: 손이나 팔을 고양이가 긁거나 물면서 상처를 통해 침투
  2. 침 묻은 발로 얼굴을 핥는 경우: 특히 눈, , 입 주변의 점막 노출이 위험
  3. 배설물과의 접촉: 모래 화장실을 청소한 뒤 손 씻기를 하지 않은 경우 감염 가능
  4. 장기 접촉 시 발생하는 비자각 감염: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 피부 또는 점막을 통해 서서히 감염되는 사례도 일부 보고되었다.

또한, 일부 사례에서는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또 다른 반려동물(: 강아지, 토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경로도 의심되고 있다.

감염 증상 및 진행 단계

펠리도박테리움 증후군은 감염 후 3~5일 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1단계 (초기 증상)

  • 미열 (37.8~38.5)
  • 국소 림프절 종창 (, , 겨드랑이)
  • 경미한 구토 및 피로감
  • 긁힌 부위 주변의 붉은 발진, 통증

2단계 (진행 단계)

  • 고열 (39도 이상)
  • 극심한 두통, 눈 통증, 빛에 대한 과민 반응
  •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 간기능 수치 상승, 신장 기능 저하

3단계 (중증 단계)

  • 뇌염 또는 수막염 의심 증상
  • 혼수상태, 언어 혼란, 신경 마비
  • 호흡기 침범 시 폐렴성 증상, 호흡 곤란
  • 다기관 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 21명 중 3명은 중증 뇌염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인지 장애를 겪고 있다. 특히 노약자, 면역 억제 환자, 신장 질환자는 감염 시 치명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치료 방법과 대응 현황

현재 펠리도박테리움에 대한 특이 항생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는 강력한 광범위 항생제(세페핌, 메로페넴 등)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제까지 병용되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대응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1고양이 연관 신종 감염병 감시 리스트에 포함
  • 미국 CDC 2022년 감염 가능성을 인정하고, 고양이 긁힘병과 구분해 조기 감지 시스템 시범 운영
  • 한국에서는 아직 공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대형 수의대에서 세균 분리 연구를 진행 중

예방을 위해서는 고양이와의 직접 접촉 후 손 씻기, 면역 저하자가 고양이와 밀접 접촉 자제, 발톱을 깎을 때 장갑 착용 등이 권고되고 있다.

 

펠리도박테리움 증후군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보고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볼 때 높은 감염력과 전신 증상 유발 능력을 가진 위험 병원체다. 특히 반려묘의 수가 증가하고, 실내 생활 밀도가 높아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작은 감염이 큰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