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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소리를 내야 하는 ‘뚜렛 증후군’ 환자의 일상

by 메디컬 리포트 2025. 3. 30.

우리는 평소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내 의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소리를 내거나 갑작스럽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면 어떨까요?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증상이라면 그 불편함과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학적 장애입니다.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원치 않는 신체적 움직임(운동 틱)이나 소리를 내는 행동(음성 틱)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이러한 증상은 때때로 사회적 오해와 차별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특히, 일부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는 ‘욕설 틱(Coprolalia)’을 겪기도 하는데, 이는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뚜렛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사회적 도전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뚜렛 증후군이란?

뚜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 TS)은 주로 어린 시절에 발병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인 소리(음성 틱)나 신체적 움직임(운동 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끊임없이 소리를 내야 하는 ‘뚜렛 증후군’ 환자의 일상

1) 주요 증상

뚜렛 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운동 틱(Motor Tics):
    • 눈을 깜빡이는 행동
    • 어깨를 들썩이는 움직임
    •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
    • 손이나 팔을 갑자기 흔드는 행동
  • 음성 틱(Vocal Tics):
    • 헛기침하거나 킁킁대는 소리
    • 특정 단어를 반복하는 행동
    •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큰 소리를 내는 행동
    • 욕설이나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말을 내뱉는 행동(욕설 틱, Coprolalia)

운동 틱과 음성 틱은 강도와 빈도가 개인마다 다르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2) 원인과 발병 기전

뚜렛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신경학적 이상: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과 도파민 시스템의 기능 이상이 틱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감염, 특정 약물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뚜렛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5~7세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2. 뚜렛 증후군 환자의 일상 속 어려움

뚜렛 증후군 환자들의 삶은 일반적인 생활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단순한 움직임이나 말소리가 아닌, 사회적 시선과 오해, 불편함과 싸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1) 학교와 교육 환경에서의 어려움

뚜렛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이나 따돌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큽니다.

  • 수업 도중 갑자기 소리를 내거나 몸을 움직이는 틱 증상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 수행이 어려울 수 있음
  • 주변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며 놀리거나 멀리하는 경우가 많음
  • 선생님들조차 이 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고의적인 행동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존재함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2) 직장과 사회생활에서의 도전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게 되면, 새로운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 회의 중 갑자기 틱 증상이 나타나면서 불편한 시선을 받음
  • 고객 응대나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업무에서 틱이 심해질 경우, 직장 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 고용주나 동료들이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능력과 상관없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

이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취업을 포기하거나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공공장소에서의 불편함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공공장소에서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 식당, 영화관, 대중교통 이용 시 소리를 내거나 갑작스럽게 움직여 타인에게 불편을 줄까 걱정함
  • 사람들이 노려보거나 수군거리며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많음
  • 일부 환자는 이러한 시선을 피하려고 사람 많은 장소를 기피하게 됨

이처럼 사회적 편견과 오해 때문에 고립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3. 뚜렛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

뚜렛 증후군이 완치되는 치료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1) 약물 치료

  •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 신경 안정제 등이 처방될 수 있음
  • 그러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

2) 행동 치료

  • CBIT(인지행동 개입 치료, Cognitive Behavioral Intervention for Tics): 틱을 줄이기 위한 행동 조절 방법을 배우는 치료법
  •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함

3) 사회적 인식 개선

  • 뚜렛 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학교와 직장에서의 인식 교육이 필요함
  • 가족과 친구들의 이해와 지지가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됨

4) 스트레스 관리

  • 명상, 요가, 음악 감상 등으로 긴장을 완화하면 증상이 줄어들 수 있음
  •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함

결론: 뚜렛 증후군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뚜렛 증후군 환자들의 일상은 우리와 다를 수 있지만, 그들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뚜렛 증후군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편견 없이 받아들인다면 그들의 삶은 훨씬 더 나아질 것입니다.

뚜렛 증후군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도록 강요하기보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가 조금만 더 배려하고 이해한다면, 뚜렛 증후군 환자들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