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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했던 바이러스 5가지

by 메디컬 리포트 2025. 4. 27.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바이러스와 싸워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감, 홍역, 천연두처럼 잘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대중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극소수만 감염되었거나 특별한 지역에서만 발생했던 ‘희귀 바이러스’도 존재한다. 이 바이러스들은 매우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연구가 부족하고, 치료법이나 백신도 없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단 한 명만을 감염시키고 사라지기도 하며, 때로는 작은 지역사회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런 희귀 바이러스들은 과학자들에게는 끝없는 연구 대상이며, 인류에게는 알게 모르게 큰 위험 요소로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인류 역사상 기록된 가장 희귀한 바이러스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그 특성과 위험성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했던 바이러스 5가지

 

1. 루야 바이러스(LuJo virus) – 단 5명만 감염

루야 바이러스는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를 중심으로 보고된 매우 희귀한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록된 감염 사례는 단 5명뿐이다. 첫 감염자는 잠비아의 한 병원 직원이었고, 이후 의료진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전파되었다. 불행히도 감염된 5명 중 4명이 사망했다.

루야 바이러스는 '아레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며, 설치류를 매개체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와 발병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급성 발열, 출혈 증상,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을 유발하며, 빠르게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연구 기관은 루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감염 사례가 워낙 드물어 별도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 마르부르크 바이러스(Marburg virus) – 에볼라의 사촌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과 유고슬라비아의 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처음 보고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외형과 증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매우 흡사하여 ‘에볼라의 사촌’으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 감염은 아프리카 녹색원숭이의 조직을 다루던 연구자들 사이에서 발생했다. 치사율은 23%에서 9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았으며, 감염자들은 고열, 심각한 출혈, 장기 부전 등의 증상을 겪었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주로 박쥐를 매개체로 전파되며, 사람 간 감염은 드물지만 가능하다. 이 바이러스가 특히 두려운 이유는 매우 빠르게 전파되고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소규모 발병 사례가 다시 보고되었지만, 전체 감염자 수는 여전히 매우 적어 '희귀 바이러스'로 분류되고 있다.

3. 사바이바 바이러스(Sabia virus) – 브라질의 미스터리

사바이바 바이러스는 1990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처음 발견된 희귀 바이러스다. 당시 한 실험실 연구원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켰다. 사바이바 바이러스는 역시 아레나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며, 설치류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의 특이한 점은 매우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었고, 이후로도 추가적인 대규모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몇몇 소규모 실험 감염 외에는 인간 감염 사례가 드물어 연구가 어렵다. 현재까지도 사바이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표준화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브라질의 미스터리’라고 부를 정도로 정보가 제한적이며, 오히려 다른 신종 바이러스 연구를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했던 바이러스 5가지

4.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 – 동남아시아의 조용한 위협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 초기에는 돼지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후 인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도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자 수는 많지 않지만, 치사율이 40~75%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니파 바이러스는 고열, 심각한 호흡기 질환, 뇌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감염된 환자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상태가 악화된다. 특히 신선한 과일을 먹던 박쥐가 인간 생활권에 접근하면서 자연 발생적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니파 바이러스를 차세대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꼽고 있으며, 현재 여러 제약회사가 백신 개발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상용화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은 아직 없는 상태다.

5. 알마티 바이러스(Almaty virus) –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발견

알마티 바이러스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서 채취된 박쥐 샘플에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가능성은 아직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자 구조상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이하게도 알마티 바이러스는 다른 희귀 바이러스들과 달리 발견 당시에는 감염자가 없었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과 박쥐라는 매개체를 고려할 때, 향후 인간 감염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으며, 조기 대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마티 바이러스는 아직 이름조차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위협 바이러스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숨어 있는 위험'

희귀 바이러스들은 대규모로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언제든 변이를 통해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감염 사례가 적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초기에 감염 사실을 파악하기 어려워 대응이 늦어질 경우, 사회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날 글로벌 이동성과 기후 변화는 새로운 희귀 바이러스가 등장할 위험을 점점 높이고 있다. 우리가 과거의 사례를 학습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인류의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