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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바이러스

기록되지 않은 폐쇄 지역 감염병, 방글라데시 ‘티라 하천 바이러스(Tira River Virus)’의 정체

by 메디컬 리포트 2025. 5. 14.

전염병 연구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과학적 검증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세상에는 여전히 공식 기록에 남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된 감염병 사례들이 존재한다. 특히 외부인의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폐쇄 지역에서는, 일부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주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다가 지역 단위의 봉쇄 및 사망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감염병은 국제 보건기구나 정부 기관에 보고되지 않으며, 감염자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이번 글에서 다룰 **‘티라 하천 바이러스(Tira River Virus)’**는 그중 하나다. 방글라데시 북동부의 티라 하천 인근 마을에서 2002년경 최초로 발생한 이 감염병은 정부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현지 구술 기록과 일부 NGO의 비공식 보고를 통해 조각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어떻게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조용히 사라졌는지 그 과정을 조명한다.

방글라데시 ‘티라 하천 바이러스(Tira River Virus)’의 정체

발생 지역과 환경적 특성

티라 하천은 방글라데시 실렛(Sylhet) 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지류 중 하나로, 인도 국경과 가까운 밀림지대에 접해 있다. 이 지역은 열대성 기후, 높은 습도, 모기와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극도로 열악한 위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티라 하천 인근의 일부 마을은 비공식적으로 존재하는 이주민 거주지 혹은 국적 불명 인구 밀집 지역으로 분류되며, 의료시설은 물론 정부의 기본 보건 서비스조차 닿지 않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감염병 발생 시 외부로의 보고 체계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병원체가 발견되더라도 학술적으로 분석되기 어렵다.

 

티라 하천 바이러스는 바로 이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전염 패턴과 증상을 보이는 병원체로 처음 포착되었다. 감염은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유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감염 양상과 의심 증상

현지 NGO와 자원봉사자들이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티라 하천 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감염 초기)
    감염자는 극심한 두통과 피로감을 호소하며, 고열(39도 이상)과 함께 미열성 발진이 손과 얼굴에 나타난다.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면서 피부혈관 확장 및 잔멍이 관찰된다.
  • 2단계 (전신 전파)
    감염 후 48시간 내 전신 근육통, 목 근육 경직, 관절 통증이 발생한다. 일부 감염자는 급성 간기능 저하 증상을 보였으며,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양상이 나타난다. 이 시점부터 고열로 인한 의식 저하가 동반된다.
  • 3단계 (중증 단계)
    감염자의 약 30% 4일 차 이후부터 신경계 이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자가 언어 붕괴, 떨림, 시야 이상, 경련이 발생하며, 간헐적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 상태에서 회복된 환자 중 일부는 기억 상실, 인지 기능 저하, 언어 장애를 후유증으로 남긴 것으로 보고된다.

 

NGO 소속 간호사들은 이 병원체의 감염 속도가 빠르며,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가족 단위에서 연속 감염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구토물, , 혈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계열의 구조적 유사성이 제기되었다.

방글라데시 ‘티라 하천 바이러스(Tira River Virus)’의 정체

정체를 둘러싼 추측

티라 하천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유력한 가설은 미확인 필로바이러스 또는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의 아형 변종이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근거가 있다:

 

  1. 출혈성 발진과 간 손상 동시 발생
    이는 황열, 뎅기,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등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 구조다.
  2. 신경계 침투 가능성
    감염 말기 증상에서 보이는 신경 이상, 언어 장애, 경련 등은 일반적인 장열성 감염병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3. 동물 매개체 전파 가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티라 하천 인근에서 대규모 쥐 떼 이동 및 박쥐의 군집 이주 현상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동물 숙주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실험실에서 분리되거나 배양되지 않았고, 감염자 샘플 역시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않아 정체는 현재까지도 미궁에 빠져 있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이유

이 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공식 등록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지역 접근 불가: 방글라데시 국경지대의 일부 마을은 정치적 민감성과 외교적 이슈로 인해 외부 연구진의 출입이 통제된다.
  • 감염자 전수 사망 또는 실종: 보고된 사례 중 대부분이 치료되지 못한 채 사망하였고, 생존자는 지역을 떠났거나 연락이 두절되었다.
  • 정부의 침묵: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당 지역의 감염병 발생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NGO 활동 역시 강제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디어 보도 없음: 감염병의 확산이 국경 분쟁이나 불법 이주와 관련되어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되어, 공식 보도자료로는 남지 않았다.

 

이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티라 하천 바이러스는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상에 남지 못한 전염병이 되었다.

미래의 위협이 될 수 있는가?

티라 하천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재발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래의 감염병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 기후 변화로 인한 숙주 이동
    열대 우림 및 습지 파괴로 인해 박쥐, 설치류 등 병원체 숙주가 인간 주거지로 접근하고 있다.
  • 이주민 및 난민 유입 증가
    국경지대 이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염 경로가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
  • 기존 병원체와의 유전자 재조합 가능성
    만약 티라 하천 바이러스가 여전히 환경 내에 존재한다면, 다른 바이러스와의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더 강력한 병원체로 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라 하천 바이러스는 단 한 번, 단 한 지역에서만 관측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감염 양상과 증상 구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병원체는 여전히 과학의 영역 밖에 존재하며, 정부와 언론, 학계 어디에서도 논의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보가 없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