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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14

모든 것이 두 개로 보인다? ‘복시(Diplopia)’를 겪는 사람들의 시각 세계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을 뜨고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두 눈은 각각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그 정보를 뇌가 하나의 통합된 영상으로 합성함으로써 ‘단일한 시야’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통합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낯설고 불편한 시각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활동이 영향을 받게 되며,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사물이 둘로 보이는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복시(Diplopia)’**라고 부릅니다. 복시는 단순한 시각적 이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복.. 2025. 4. 21.
몸이 천천히 마비되는 병?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의 발병과 회복 이야기 사람의 몸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복잡한 신경망을 통해 움직이고, 느끼며, 반응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손끝이나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더니 점점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심지어 온몸이 마비되어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러한 두려운 상황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이하 GBS)’**입니다. GBS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발병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신경계 질환입니다. 신체가 스스로의 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근육이 점차 마비되는 특성을 가지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 마비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반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상당수.. 2025. 4. 18.